[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한 미국인 의사가 베트남 전쟁에서 팔을 잃은 베트남 군인에게 46년 만에 뼈를 되돌려줬다.
잘린 팔의 주인은 은구엔 쿠앙 헝(73)으로 전직 북베트남(월맹) 군인이었던 그는 미군의 총격을 받고 오른쪽 팔을 잃었다. 당시 수술을 담당했던 이는 당시 27세의 군의관이었던 샘 악셀라드 박사로 헝의 팔이 감염돼 절단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는 비뇨기과 의사인 악셀라드는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싶어 기념품으로 뼈를 보존해 미국으로 가져와 40여년이 지났고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헝에게 돌려주고자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악셀라드는 베트남 하노이의 한 호텔 바에서 이번 일을 주관한 한 베트남 언론인에게 전해줬으며 헝의 가족이 신문기사를 보고 찾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헝은 “미국인 의사가 내 감염된 팔을 갖고 살점을 제거해 말려 40년이 넘게 집에서 보존하고 있었을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식의 기념품을 가지고 싶어할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그를 다시 만나 내 팔 뼈를 다시 찾길 바랐다”고 전했다.
헝은 1966년 10월, 베트남 중부 안 케에서 75㎞ 떨어진 곳에서 미군의 습격을 받아 총상을 입었고 총격을 피해 강을 따라 내려가 3일 동안 창고에서 쌀로 연명하며 지냈다. 그는 탈출하다 미군 헬리콥터에 의해 구조됐고 병원에 옮겨져 악셀라드에게 수술을 받았다.
팔을 절단한 이후 헝은 8개월 간의 재활기간을 보냈고 6명의 미 군의관이 그를 도와줬다고 말했다. 그는 나머지 전쟁 기간을 개인 의료원에서 보냈고 이후 제대하기 전까지 지방 정부에서 10년 동안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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