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루퍼트 머독 소유 미디어그룹이 지난달 말 미디어 부문인 뉴스코프와 엔터테인먼트 부문 등 2개 회사로 분사돼 향후 뉴스코프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스코프는 이번 분사로 26억 달러(약 2조9577억원)의 현금을 보유해 기존 보유 유력 언론 외에 새 유력 언론을 인수할 수 있는 입장이다. 뉴스코프는 보유 현금 26억 달러 중 5억 달러는 자사 주식 매입용이어서 21억 달러를 쓸 수 있다.
이는 뉴스코프에 이어 신문출판업계 2위인 파이낸셜타임스(FT) 소유주 피어슨사보다 21% 많은 현금 보유액이다. 더군다나 피어슨사는 37억 달러 규모의 부채를 안고 있다.
머독은 82세의 고령이지만 미디어업계에 투신해 자신 소유의 미디어 제국을 건설하기 시작한 60년 전과 비슷한 상황을 맞게 됐다.
일단 뉴스코프는 트리뷴사가 보유한 LA타임스(LAT)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약 3억 달러로 LAT를 인수해 엔터테인먼트 분야 보도를 대폭 강화할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스코프는 미국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포스트, 다우존스 등을 소유하고 있으며 영국의 더타임스와 선(Sun)도 갖고 있다.
호주의 온라인 글로벌 부동산 정보회사 레아(REA) 그룹을 보유하고 있는 뉴스코프가 미국 부동산 정보 서비스 시장 진출을 위해 질로나 트룰리아 같은 경쟁 회사를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톰슨 로이터가 매각한 데이터 서비스 사업 진출을 위해 다우존스를 통한 기업 인수를 뉴스코프가 시도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뉴스코프는 블룸버그뉴스 자회사인 블룸버그 엘피와 금융정보서비스 사업에서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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