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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24억원! 스탠퍼드大 훈훈한 기부 경쟁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미국 실리콘밸리의 ‘두뇌’인 스탠퍼드대학에 수천억원대의 기부가 줄을 이으면서 ‘실리콘밸리의 힘’을 지탱하는 근간이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의 부동산 재벌 존 애릴라거(76ㆍ사진)는 최근 스탠퍼드대학에 1억5100만달러(약 1724억원)를 기부해, 생존하는 스탠퍼드대 최대 기부자 1위 자리를 탈환했다”고 보도했다.

애릴라거는 지난 2006년에도 1억달러(약 1142억원)를 기부한 바 있지만, 지난해 11월 벤처투자가 로버트 킹 부부가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 1억5000만달러(약 1713억원)를 기부하면서 1위 자리를 내줬다.

애릴라거는 이번에 킹 부부의 기부 액수보다 100만달러를 더 기부함으로써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스탠퍼드대학의 마틴 셸 부총장은 “애릴라거가 생존해 있는 스탠퍼드대학 기부자의 기부 규모 가운데 가장 많다”면서 “지금까지 스탠퍼드대학 기부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은 휼렛패커드의 공동창업자 윌리엄 휼렛과 데이비드 패커드가 2001년 재단을 통해 기부했던 4억달러(4568억원)”라고 전했다.

앞서 스탠퍼드대학은 2011년 동부 명문을 제치고 미국 대학 역사상 최대 기부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휼렛패커드, 구글 등 스탠퍼드대학 출신이 세운 기업의 총매출 규모가 세계 5위 경제대국인 프랑스와 맞먹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들 동문의 막대한 기부가 실리콘밸리의 세계적 영향력을 지지하고 확대하는 후배 양성의 매개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거액을 기부한 애릴라거는 로스앤젤레스 빈민가 출신으로, 농구선수에게 주는 전액 장학금으로 스탠퍼드대학에 진학해 자수성가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1960년대 IT붐이 일었던 실리콘밸리 일대의 농장을 구입해 사무공간으로 개발하는 사업에 뛰어들어 ‘부동산 재벌’이 됐다.

그의 딸 로라 애릴라거는 이 지역 유명 벤처투자가 마크 안드레센의 아내이며, 기부와 자선 활동 컨설팅 전문가로도 유명하다. 로라는 스탠퍼드대학에서 자선 관련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WSJ는 ‘애릴라거의 DNA를 물려받은’ 로라가 평소 “기부는 매일 마시는 물처럼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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