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1초에 DVD 8편을 전송할 정도로 인터넷 전송 속도를 크게 늘리는 기술이 개발됐다.
30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과학자들은 ‘광(光)보텍스(optical vortex)’라 불리는 도넛 모양의 레이저빔을 이용해 빛이 직진하지 않고 나선형으로 진행하도록 함으로써 광섬유 1㎞당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양을 초당 1.6테라비트로 늘릴 수 있게 됐다고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이 속도는 블루레이 DVD 8편을 1초 안에 보낼 수 있는 속도로 같은 연구팀이 지난해 시연한 OAD(over-the air) 전송 속도 2.5 Tb/s에는 못 미치지만 이런 기술이 광섬유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급증하는 대역폭 수요로 인터넷에 과부하가 걸리는 상황에서 이런 신기술을 이용하면 비디오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문제가 수월하게 해결될 전망이다.
광보텍스는 분자생물학과 원자물리학, 양자광학 등 여러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연구되고 있지만 기존 표준 광섬유에서는 엉키고 데이터 전송 능력이 상실되는 등 불안정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연구진은 덴마크의 광섬유 회사 OFS-피텔 및 이스라엘의 텔아비브대학과 공동작업으로 기존 단점을 해결한 광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섬유 속의 섬유’로 불리는 새 광섬유는 각각의 동심 섬유에 각기 다른 화학성분을 첨가해 지나는 빛의 속도를 바꾸는 방식으로 각 빔에 서로 다른 경로를 제공하는 것이다.
‘나선형 빛’이라는 개념은 빛의 기본 단위인 광자가 ‘스핀 각운동량’, 즉 편광성과 ‘궤도 각운동량(OAM)’이라는 두 개의 운동에너지를 갖고 있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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