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국 獨·佛도 감시표적 발끈
“도청 의심땐 FTA 협상 않을것”
미국 국가안보국(NSA) 등의 정보수집 활동이 자국민은 물론 러시아ㆍ중국에 이어 전통적 우방인 독일ㆍ프랑스ㆍ한국ㆍ일본 등도 표적이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당장 미국은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타격이 예상된다. 의혹이 불거지자 EU 중심국가인 독일과 프랑스가 발끈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가장 민감하고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 나라는 독일이었다. 독일 연방검찰은 30일(현지시간) 미 NSA의 전자감시 프로그램이 독일 국내법을 위반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독일 시민이 개별적으로 미국의 감시 행위를 형사 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슈피겔 최신호는 NSA가 전자감시 프로그램 ‘프리즘(PRISM)’으로 인터넷 통신을 감청에 사용한 것 말고도 미국 내 EU 사무실은 물론 브뤼셀에 있는 EU 본부를 겨냥해 도청과 사이버 공격 등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독일의 이런 움직임에 프랑스도 가세했다.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슈피겔 기사가 사실로 드러나면 그런 간첩활동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짓”이라고 밝혔다. 비비안 레딩 EU 법무집행위원도 “미국이 유럽 협상가들의 사무실을 도청했다는 의심의 여지가 있다면 우리는 FTA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정보 프로그램의 폭로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