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친절한 정치의 끝은 어디일까?’
빈 러드 신임 호주 총리가 야당에 ‘더 친절한 정치’(a kinder politics)를 하자고 제안했다.
28일 호주 언론 등에 따르면 러드 총리는 집권 노동당 대표 경선에서 줄리아 길라드 전 총리를 꺾은 다음날인 27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총리 취임 후 첫 연설을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러드 총리는 토니 애보트 야당 대표를 맞은편에 두고 한 연설에서 “우리 모두는 인간이고, 가족이 있고, 감정을 갖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의회 안에서 서로에게 좀 더 친절하고, 신사답게 대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러드 총리의 이 같은 제안은 정적을 사정없이 몰아붙이고 공격하는 스타일로 유명한 애보트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보트 대표는 러드 총리가 당 대표 경선에서 길라드를 꺾고 복귀하자마자 과거 그의 부정적 행적을 돋보이도록 편집한 동영상 정치 광고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러드가 총리직에 복귀한 직후 실시한 한 방송사의 간이 여론조사에서 집권 노동당의 지지율이 49.5%를 기록, 연립야당 지지율인 50.5%와 박빙을 이루는 등 야당 대표인 애보트를 긴장시키고 있다고 호주 언론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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