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휴가철을 앞두고 유럽연합(EU) 내에서 이동통신 데이터 로밍 요금이 대폭 인하된다. 또한 향후 완전 폐지가 추진된다.
EU는 다음 달 1일자로 역내 이동통신데이터 로밍 소매요금을 지금보다 36% 낮추고, 내년 같은 시점에 추가로 56% 인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EU가 역내 로밍 요금을 완전히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수년 내에 EU가 단일 통신시장으로 묶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U는 27일(브뤼셀 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담은 역내 이동통신 로밍요금 인하 일정을 홈페이지(europa.eu)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EU 내 이동통신 가입자들이 다른 EU 회원국으로 여행할 때 부담해야 하는 데이터 로밍 요금은 작년 7월 1일 메가바이트(MB)당 0.70 유로(1049원)에서 올해 7월 1일 0.45 유로(약 674원)로 낮아진다. 또 내년 7월 1일에는 0.20 유로(300원)로 추가 인하된다.
또 역내 음성통화의 발신 분당 소매요금은 작년 7월 0.29 유로에서 올해 7월 0.24 유로, 내년 7월 0.19 유로로, 수신 분당 소매요금은 작년 7월 0.08 유로에서 올해 7월 0.07 유로, 내년 7월 0.05 유로로 각각 인하된다.
또 단문메시지(SMS) 건당 요금은 작년 7월 0.09 유로에서 올해 7월 0.08 유로, 내년 7월 0.06 유로로 낮아진다.
통신사 간 로밍요금 정산을 위한 도매요금도 이에 따라 인하된다.
이에 따라 가장 큰 변화가 생기는 지역은 다음 달 1일자로 EU에 가입하는 크로아티아다.
EU는 벨기에의 4인 가족이 크로아티아에 가서 1주일간 휴가를 보낼 때의 스마트폰 요금을 예로 들어 인하 효과를 설명했다.
휴가 기간에 지도(건당 크기 1MB)를 5차례 체크하고, 매일 소셜 미디어 계정을 체크하는 데 5MB의 데이터를 쓰고 2MB 크기의 사진 하나씩을 올리고 0.02MB 크기의 이메일을 보낸다고 가정할 때, 올해 6월말까지는 378.98 유로 (56만7700원)이 드는 반면 다음달 1일부터는 24.36 유로(3만6490원) 밖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보통신분야 집행위원인 닐리 크뢰스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 인하 조치에 대해 “추가요금을 완전히 없애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소비자들과 기업들 양쪽 모두에 좋은 일이라며 “시장에서 공포를 제거하고 시장을 성장시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크뢰스 부위원장은 지난달 말 유럽의회 연설에서 “2014년에 EU 역내의 로밍 비용이 완전히 사라지도록 하겠다”며 “내년 부활절(4월 20일) 즈음에 이런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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