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영국, 건강한 난자 빌리는 치료법 허용할 듯.. 일명 ‘세부모 아기 치료법’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난자 속 유전물질에 있는 질병 유발 요소를 제거해 다른 사람의 난자에 이식, 해당 여성 몸안으로 다시 옮겨 아기를 낳는 치료법이 영국에서 전면 허용될 전망이다.

영국 정부의 최고의료담당관(CMO) 샐리 데이비스는 28일 성명을 통해 “과학자들이 개발한 혁신적인 방법을 도입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검토하는 일은 정당하다”며 이런 방침을 밝혔다.

이 치료법은 여성의 난자 속 미토콘드리아의 결함이 자녀에게 유전되면서 생기는 근육퇴행위축, 간질, 정신지체 같은 질환을 막기 위해 개발됐다.

치료 대상 난자에서 미토콘드리아를 제외한 유전 물질을 추출해 공여자의 난자에 이식한 뒤 치료 대상 여성의 몸 안으로 옮기는 순서로 이뤄진다.

부모 외의 제3자의 생체물질이 사용돼 ‘세 부모 아기’라는 이름이 쓰이고 있지만, 많은 세포생물학자는 공여자의 난자에 잔존하는 유전 물질의 양이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적기 때문에 ‘세 부모’라는 이름이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현재 영국에서는 난자나 배아를 여성의 체내로 옮겨지기 전에 변형하는 일이 불법이고, 이 치료법은 연구 목적으로만 제한적으로 허용돼 있다.

영국 정부는 올해 말까지 이 치료법을 일반에 허용하기 위한 법률 초안을 작성하고, 내년까지 최종안을 만들어 의회에 상정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기독교계를 비롯해 이 치료법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 방법이 결국 온전한 난자의 파괴를 부른다는 점을 들어 비윤리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대론자들은 난자 기증이나 잠재적으로 유전적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배아를 판별할 수 있는 다른 기술의 개발을 통해 유전 질환을 극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soohan@heraldcorp.com
연재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