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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키스탄 대통령이 바다로 간 까닭은? “악령을 쫓고 행운을 얻기 위해”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파키스탄 대통령이 정치적 스승으로부터 “악령을 쫓고 행운을 얻으려면 해변으로 가라”는 조언에 따라 공식 행사를 두 번이나 취소해 해외토픽 감으로 떠올랐다.

파키스탄 일간지 ‘돈(Dawn)’ 인터넷판은 27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이 당초 3주전 중국, 브루나이, 레바논 등 8개국 신임 대사들로부터 신임장을 제출받는 행사를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려다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은 행사를 취소한 대신 갑자기 남부 도시 카라치를 방문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자르다리 대통령이 자신의 정신적 스승인 샤브로부터 ‘머리 주변에 있는 악령을 쫓아내고 행운을 가지려면 해변과 가까운 곳에서 지내야 한다’는 조언을 듣고 카라치로 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카라치 체류 기간이 길어지자 의전 관계자들은 카라치에서 신임장 제출 행사를 열기로 했다가 또 취소했다.

결국 이 행사는 27일 이슬라마바드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외국 신임대사들은 주재국 국가원수에게 신임장을 제출해야 공식 업무를 개시할수 있는데 자르다리 대통령의 ‘미신’ 때문에 시간을 허비한 셈이 됐다.

일부 외국 신임대사들은 처음에는 이슬라마바드행, 다음은 카리치행 항공권을 각각 끊었다가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신임장 제정식을 최종적으로 이슬라마바드에서 열기로 한 것과 관련해 샤브가 자르다리에게 어떤 조언을 했는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남편인 자르다리 대통령이 공동총재로 있는 파키스탄인민당(PPP)은 지난달 치른 대선에서 대패, 정권을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에 넘겨줬다.

내각책임제를 시행하는 파키스탄에서 상징적 존재인 대통령직을 맡고 있는 자르다리는 총선에서 패배했으나 임기가 남아 여전히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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