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전직 CIA 요원인 에드워드 스노든(30)의 폭로로 시민을 상대로 한 미 정보당국의 정보수집 활동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 중앙정보국(CIA)가 이례적으로 직원들에게 ‘기밀 준수' 캠페인을 벌인다.
존 브레넌 CIA 국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메모를 보내 “우리 조직의 비밀 유지 문화를 강화하기 위해 ‘서약을 지키자’(Honor the Oath)는 캠페인을 벌인다”고 밝혔다.
기밀을 다루는 CIA가 ’기밀을 지키자‘는 황당한 서약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을 보면 스노든 망명 사건으로 CIA의 명예가 얼마나 실추됐는지가 여실히 드러난다.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입수한 이 메모는 기밀로 분류되지는 않았으나 대외비를 뜻하는 ‘공무에만 사용’이라고 적혀 있다.
브레넌 국장은 메모에서 “비밀 준수 캠페인은 최근 세간의 이목을 끈 익명의 기밀 폭로 건과 전직 간부 요원들의 저서 출판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시작된 CIA 보안 점검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국장은 덧붙였다.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에 앞서 전 요원인 존 키리아쿠(48)가 지난해 뉴욕타임스 등에 CIA가 알 카에다 조직원을 물고문한 사실을 폭로한 적이 있다. 또 한 전직 요원은 CIA에 비판적인 내용의 책을 냈다가 연방법원 판결로 수익 전액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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