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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주식 시장 실적 저조의 원흉은 ‘IPO 체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증시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중국 증시의 문제점은 기업공개(IPO) 시스템에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실적이 저조한 국영기업은 우대를 받는 반면, 강소 민간기업은 오히려 증시 상장 심사가 후순위로 밀리면서 전체 중국 증시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는 중국 증시가 신용경색 우려를 딛고 반등할 수 있는 힘을 가지려면 IPO에 국유기업을 선호하는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상하이 증시에 등록된 기업의 절반 이상이 국유기업이다. 중국 IPO 시장은 실적이 좋은 민간기업보다 실적이 나쁘더라도 국유기업을 선호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 IPO를 하려는 국영기업이 넘쳐나면서 순위가 밀린 민간기업은 증시 상장을 위해 수년을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게다가 외자의 지분 소유를 엄격하고 규제하고 있어 자금 유출로 이어지는 시스템이 중국 증시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많은 투자자는 중국이 고속성장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최악의 시장으로 꼽히고 있는 것은 바로 정부 정책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시장이 출렁이면서 상하이 증시는 올해 14% 하락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13% 상승했다.

특히 국유기업과 민간기업의 지수는 극명하게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 상하이증시 국유기업100지수는 2009년 7월 문을 연 이래 40%나 급락한 반면, 민간기업50지수는 1.2%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투자전략가인 쇼린 차우는 “국유기업이 크게 이익을 못내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중국의 긍정적인 경제전망을 반영하는 데 실패해 왔다”고 분석했다.

중국 주식시장은 엄격한 쿼터 규제로 인해 대부분이 국내 투자자로 이뤄져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유출도 눈에 띈다.

금융시장조사업체 EPFR글로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44억 달러가 유입됐던 반면, 이렇게 중국 주식시장에 흘러들어왔던 돈은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31억 달러나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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