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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영화관 욕망에…‘빅사이즈’ 만 팔리는 TV
3D·인터넷TV등 첨단기능 시큰둥
판매 고전속 50인치 이상만 불티



“TV 화질은 이미 최상, 인터넷TV는 복잡하고…그래도 TV는 크게 봐야….”

소비자의 TV 구매 트렌드가 ‘개인 영화관’ 보유 욕망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빅사이즈’로 집약되고 있다.

27일 CNN머니에 따르면 TV 제조업체가 전 세계적으로 바닥을 치고 있는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최근 몇 년간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해 소비자를 유혹해 왔지만 ‘빅사이즈’에 대한 욕구를 능가할 만한 대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지난해 LCD TV 판매가 전년 대비 3% 하락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또다시 11%나 줄었지만, 50인치 이상 대형 TV만 판매는 급성장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50인치를 넘어서는 초대형 LCD TV의 판매는 올해 1분기 50% 증가했고, 미국 전체 TV 판매의 25%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동기 생산규모보다 15% 정도 늘어난 것이다.

그동안 제조업체는 TV 판매를 늘리기 위해 ▷TV에 인터넷 연결 기능 추가 ▷3D기술 접목 ▷HD(고화질) TV보다 화질이 4배나 선명한 초고해상도 화면을 선보이는 등 가능한 수단을 동원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밋밋하기만 했다.

지난해 초고화질 TV는 3만30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고, 올해도 100만대를 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말까지 전체 LCD TV의 20%만이 3D 기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장조사업체 NPD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3D 기능을 갖춘 TV를 사겠다”고 답한 소비자는 전체 응답자의 14%에 그쳤다.

베로니카 테이어 IHS TV시스템 분석가는 “오늘날 소비자의 TV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것은 (다른 첨단 기능보다) 사이즈”라며 특히 “TV 인터넷 기능은 사용자에게 설명하기 힘든 요소”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세계 TV 판매 전망을 여전히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6%나 줄어든 세계 TV 판매는 2015년은 돼야 2011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에서는 2017년까지는 회복세를 보이기 쉽지 않을 것으로 IHS는 내다봤다. IHS는 올해 미국에서 TV 판매가 3660만대로 지난해의 3760만대보다 2.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TV 판매는 2010년 소비자가 LCD 평면 TV로 대체하면서 활기를 띠었으나, 2011년 미국 가계의 3분의 2가 최소한 1대 이상의 HD TV를 보유하게 되면서 둔화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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