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20배…34년간 875%급등
지난해 미국 상위 350개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평균 연봉은 2009년에 비해 37.4% 오른 1410만달러(약 162억원)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일반 근로자 평균 연봉의 273배에 달하는 액수다.
26일(현지시간) 비영리기관인 미 경제정책연구소(EPI)가 미국 CEO 연봉 추이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1978년부터 2012년까지 34년간 CEO 연봉은 875% 올랐다. 같은 기간 5.4% 오른 일반 근로자 연봉에 비하면 엄청나게 높은 인상률이다.
CEO와 일반 근로자의 연봉 격차는 시대별로 크게 차가 났다. CEO 연봉이 최근 들어 급등 현상을 보였다는 얘기다.
1965년 CEO의 연봉은 일반 근로자의 20배 수준, 1978년만 해도 29배 수준에 그쳤다.
그러던 것이 1995년에는 123배, 2000년에는 사상 최대치인 383배로 격차를 벌렸다. 지난해는 273배로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격차를 유지했다.
EPI는 지난 30여년간 CEO 연봉은 전문직 종사자 등 고액 연봉자보다도 훨씬 많이 오른 것으로 파악했다.
2010년의 경우 CEO는 근로자 연봉순위 0.1%인 고액 연봉자보다 4.7배 더 많이 받았다. 앞서 1947~79년에는 CEO와 고액 연봉자의 격차가 3배 수준이었다.
이러한 CEO 연봉의 급등세는 연봉이 경쟁 체제에서 높아진 고액 연봉자의 시장 가치를 반영하는 게 아니라, 회사 임원의 연봉에 연동해 책정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EPI는 지적했다.
그렇기 때문에 CEO 연봉이 깎여도 회사 생산성이나 고용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EPI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최근 CEO 연봉은 S&P500지수와 연동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예전에는 나타나지 않던 새로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