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중국이 니카라과를 관통하는 대운하 사업에 뛰어들었다. 400억 달러(약 46조1840억 원) 규모의 이 사업을 따낸 베일 속의 중국인 사업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가운데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왕징 홍콩니카라과운하개발투자공사(HKND)그룹 회장은 “나는 평범한 중국 시민”이라고 스스로를 밝혔다.
이날 CNN머니 인터넷판은 “중앙아시아를 관통하는 두 번째 운하를 뚫겠다는 계획을 가진 중국의 한 미스테리한 사업가가 어마어마한 프로젝트에 벌써 초기 투자자를 이끌어냈다”고 보도했다.
그는 중국 정부나 군대와 어떤 연관관계도 없으며 프로젝트는 전적으로 독립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배경에 대해 왕 회장은 경영으로 경력을 쌓기 전 중국에서 약학을 공부했다고 말했다.
야심만만한 이 중국 기업가와 손잡은 니카라과 정부는 정부와 정치가들을 포함 온 역량을 이번 프로젝트에 집중하기로 했다. 공사 예정 기간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로 운하 건설에 드는 예상 비용을 명확하게 밝히진 않았으나 400억 달러 가량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공사 계약으로 HKND그룹은 50년 간 운하 운영권을 갖게 되었으며 이밖에 2개의 항구와 철도, 국제공항, 송유관 건설권도 얻게 됐다.
자금 문제에 대해 왕 회장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했으나 투자자들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고 “프로젝트가 다른 국면을 맞게 되면” 더 상세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몇몇 사람들은 왕 회장이 대형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고 HKND는 관리시설에 대한 지식도 적어 프로젝트의 실현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기도 했다.
한편 20~30년 뒤 전 세계 물류 양이 증가될 것이란 관측 속에 니카라과 대운하가 건설되면 파나마 운하가 맡고 있는 수요를 상당수 나눠가지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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