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남민 기자]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전 총리가 중국와 일본이 분쟁을 겪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 “중국 입장에서 보면 (일본이) 훔쳤다고 생각각할 수도 있다”고 말해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25일 방영된 홍콩의 휘닉스TV와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의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입장과 달리 ’분쟁지'라는 인식을 나타냈다.
중국정부는 이 섬이 청일전쟁 말기 일본에 빼앗겼다는 입장에서부터 ’일본이 청나라로부터 절취한 모든 지역을 중화민국에 반환한다'는 카이로선언의 영유권 주장의 근거도 들고 자국의 영토임을 주장하고 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카이로선언 속에 센카쿠 포함된다고 하는 해석은 중국측에서 보면 당연히 성립되는 얘기”라고 말해 중국정부의 말에 수긍했다.
그는 또 이 섬을 둘러싼 문제인 ‘보류'에 대해서 “문서는 아니지만 41년 전 주언라이(周恩来) 총리와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栄) 총리 간에 합의한 것은 사실” 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칸(菅) 관방장관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하토야마 전 총리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가 막혀 말이 안나온다. 이 나라의 총리를 한 사람이 일본영토의 주권을 흔들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은 국익을 현저하게 해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untopi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