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실업자수 1200여만명
일자리 늘었지만 회복 너무 느려
“경기침체전 회복까지 3년 걸릴것”
‘경기 호조에도 미국 실업자들이 설 땅은 없다.’
미국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1.4를 기록하며 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5월 미국 신축 주택 판매 역시 5년 만에 최고치(47만6000채)를 기록하는 등 미국 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업 문제는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실업자 수는 약 1200만명에 달했다. 경기 침체가 극에 달했을 때 실업자 수가 1500만명 이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많이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경기 침체 전(약 800만명)에 비하면 여전히 400만명 더 많다.
더욱이 수백만명 이상의 구직자는 구직활동을 포기해 더는 ‘미고용’ 상태인 구직자로 기록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취직자나 구직자 수 인구는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30년래 최저치에 근접했다.
미국 실업자 문제는 여전히 어둠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고용 시장도 수치상으로는 개선되고 있다.
실업률은 10%까지 올라가 정점을 찍은 뒤 현재 7.6%까지 내려왔다. 경기 침체가 끝난 2009년 이래 일자리는 510만개가 더 늘어났다. 고용 시장이 바닥을 친 2010년 초에 비하면 630만개가 늘었다.
WSJ는 지난 2년 동안 매월 일자리 증감 추이를 살펴보면 17만5000개씩 꾸준히 증가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렇게 일자리가 늘고 있지만 회복세가 너무 느려 경기 침체로 인해 갑자기 사라진 일자리 수를 만회하는 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해밀턴 프로젝트’에 따르면 경기 침체를 겪기 전 실업률 수준을 회복하려면 지금부터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소 이코노미스트 애덤 루니는 “매달 17만5000개씩 일자리를 만든다면 앞으로 몇 년은 더 걸릴 것”이라며 “이런 수치는 미국이 경기 침체 동안 얼마나 뒤처졌는지, 회복하려면 얼마나 오래 걸릴 것인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WSJ는 경제학자들이 실업률 해결에 시간이 걸리는 이유로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 ▷기업이 필요로 하는 숙련된 인력 부족 ▷경기 침체 후 공공 분야 70만 명 이상의 대대적 인원 감축 등 다양한 원인을 거론하고 있으나 이들이 대부분 동의하는 점은 일자리를 기대만큼 늘릴 정도로 경제 성장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