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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정치력 부재’ 에 울고
세무조사·불법사찰 등 줄줄이…
안팎난제에 돌파구 마련 험로예고
집권2기 저주 ‘조기 레임덕’ 관측도



미국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집권 2기의 저주’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전무후무한 전 세계 민간인 사찰 파문과 국세청(IRS)의 표적 세무조사 의혹, 돌파구를 못 찾는 시리아 사태에 이어 정치권의 당파 싸움으로 주요 정책이 장기간 표류하는 데다 믿고 의지할 만한 최측근이 없다는 안팎의 난제가 불거지면서 집권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도 안 돼 ‘조기 레임덕’까지 우려되는 상황에 처했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5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정치력도 부족하기 때문에 로널드 레이건이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집권 2기 위기 극복 사례가 재현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오바마의 가장 큰 문제는 ‘백악관에 갇힌 대통령’이라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집권 여당 정치인들은 물론 의회와도 거리를 두고 있다.

이 때문에 대다수 여당 의원은 ‘이너서클’에 들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오바마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민주당 전략가인 더스 소스닉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민주ㆍ공화 양당에서 오바마 대통령 편에 서지 않아 치를 수 있는 정치적 대가를 두려워하는 의원은 단 한 명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오바마의 정치력 부재는 스스로가 자초한 측면도 있다. 오바마는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해 정치권을 굴복시키려 했지만 실패로 돌아가면서 공화당은 물론 여당 민주당 의원들까지 등을 돌리게 했다. 오바마의 헬스케어 개혁이나 이민법 개혁 등이 그 대표적 사례다.

이 밖에도 오바마의 개인적인 인기는 높지만 이념적인 지지세력층이 얇다는 것도 국정 운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오바마는 보수ㆍ진보 어떤 곳에서도 절대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레이건 전 대통령이 집권 2기에 ‘이란-콘트라 스캔들(이란에 불법 무기를 판매한 대금을 콘트라 반군에 지원한 사건)’에 직면했을 때 보수 진영의 굳건한 지지를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부에서는 오바마가 ‘집권 2기 저주’를 퇴임까지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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