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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특종기자 돌연 교통사고사에 음모론 대두
위키리크스 “숨지기 몇 시간 전 FBI조사받는다며 연락해왔다” 트위터에 밝혀



[헤럴드 생생뉴스]아프가니스탄 주둔 사령관을 낙마하게 하는 등 특종 보도로 이름을 날린 미국의 유명 기자가 최근 교통사고로 돌연 사망해 그 배경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그가 생전 주변에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알려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고 경위를 둘러싼 음모론도 나오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로스앤젤레스(LA) 지역 방송 KTLA 등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사이트 ‘버즈피드’(BuzzFeed) 소속 마이클 헤이스팅스(33) 기자는 이달 18일 오전 4시20분께 LA 핸콕 공원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사고 당시 헤이스팅스가 탄 메르세데스 C250 차량은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리다 나무를 들이받는 바람에 불이 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차에 혼자 있었으며 시신은 식별이 어려울 정도로 심한 화상을 입었다.

헤이스팅스 기자는 주간지 ‘롤링 스톤’에서 일하던 지난 2010년 스탠리 매크리스털 당시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을 인터뷰한 것으로 유명하다. 매크리스털 사령관은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행정부 관리들을 험담해 설화에 휩싸였고 결국 군복을 벗어야 했다.

문제는 헤이스팅스 기자가 숨지기 불과 15시간 전 동료와 친구에게 보낸 이메일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그는 사고 전날 오후 1시께 버즈피드 측에 ‘연방수사국(FBI) 수사, NSA 관련’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FBI가 내 ‘친한 친구와 동료’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만약 당국이 버즈피드 본사에 온다면, 우리의 취재 방식이나 저널리즘 관련 문제에 대해 대화를 하기 전에 즉시 법률자문을 요청하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금 큰 기사를 하나 좇고 있다”며 “얼마 동안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아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편지는 친구인 조지프 비그스 하사에게도 숨은 참조로 보내졌으며 비그스 하사는 이를 KTLA에 전달했다.

FBI는 성명을 내 “헤이스팅스 기자를 수사한 적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지만, 음모론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여기에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헤이스팅스의 죽음은 대중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매우 심각한 내막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에 불을 댕겼다.

위키리크스는 19일 트위터 계정에서 “헤이스팅스 기자는 숨지기 불과 몇 시간 전에 FBI가 자신을 조사하고 있다며 위키리크스 소속 제니퍼 로빈슨 변호사에게 연락을 해왔다”고 전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헤이스팅스 기자는 최근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의 ‘불륜 스캔들’에 연루된 플로리다의 사교계 인사 질 켈리가 국방부와 FBI를 상대로 낸 소송을 취재하고 있었다.

켈리는 퍼트레이어스의 불륜 스캔들이 세상에 알려지게 한 당사자로, 한국 명예영사로 임명된 적이 있지만 이후 해촉됐다.

켈리의 측근에 따르면 헤이스팅스 기자는 다음 주 LA에서 켈리 측 대리인과 만날 약속이 돼 있었다.그가 미국 정부의 무인기 감시 행위에 관한 기사를 준비하고 있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사건을 수사하는 LA 경찰국(LAPD)의 로사리오 헤레라 대변인은 “살인이라는 증거는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차량에 기계적 결함이 있었거나 헤이스팅스 기자의 몸에 문제가 생겨 사고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조사 중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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