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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타르, 18년 만의 왕권 교체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카타르의 에미르(국왕)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61)가 25일 자신의 아들인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33)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18년 만에 왕좌를 떠났다.

카타르를 석유 부국으로 만들어 온 셰이크 하마드 국왕은 그동안 신장에 문제가 있었으나 건강상의 이유가 왕위 계승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고 그의 측근들이 전했다.

셰이크 하마드 국왕은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각)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역사의 새 장을 펼칠 때가 왔다”면서 “왕위를 셰이크 타밈 왕세자에게 이양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아랍 각국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기도 했던 하마드는 지난 1995년 6월 부친인 셰이크 칼리파 빈 하마드 알-타니 국왕을 쿠데타로 몰아내고 정권을 잡았다. 그는 이듬해 2월 에미르에 올랐고 부친과 그는 결국 수십억 달러로 서로 화해하고 합의했다.

하마드는 빈털털이의 나라를 물려받았으나 개발되지 않았던 전세계 3위의 석유 매장량을 가진 카타르를 개발하고 그 경제적 힘으로 국가를 발전시켰다.

25일 AFP통신에 따르면 인구 187만명 중 카타르 시민은 25만 명이 채 되지 않으며 국민 1인 당 한 해 수입은 8만644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언론인인 올리비에 다 라지는 “하마드 국왕이 1995년 힘을 얻었을 때 셰이크 하마드는 석유자원을 탐험해 세계지도 위에 카타르를 올려놓는 것이 목표였다”며 이것은 “그의 아버지인 셰이크 칼리파가 사회를 변화시킬까 두려워 개발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18년 뒤 카타르가 서방세계와 같은 정부를 가지고 재정적인 영향력도 커 이웃나라들이 존경하는 나라가 됐다고 평가했다.

하마드 정권 아래서 카타르는 투자국을 통해 독일의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과 프랑스의 에너지 그룹인 토탈, 영국의 샌즈베리 수퍼마켓 체인과 바클레이스 은행 등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 또한 알-자지라 방송의 영어방송인 알-자지라 아메리카의 출범을 준비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슬람 국가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서방과도 관계가 우호적이었다. 카타르의 아스-살리야와 알-우데이드에는 미군이 주둔해 있다. 이슬람 형제단을 지원, 아랍의 봄도 도왔으며 다 라지는 “그가 리비아, 튀니지, 이집트, 시리아의 궐기를 도왔다”고 전했다.

한편 알-자지라는 중동 왕정 국가의 국왕이 생전에 왕위를 이양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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