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인 사장이 중국에 있는 공장을 인도로 옮기려 하자 중국인 직원들이 반발, 사장을 감금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장은 비용 절감을, 중국인 직원들은 생존권 사수를, 인도인들은 미래 먹거리 창출을 명분으로 저마다의 명분과 논리가 뚜렷하다. 누구의 잘못이랄 것도 없다. 오늘날 글로벌 경제의 슬픈 자화상일 뿐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전문 의약용품 제조업체 코랄 스프링스의 사장 칩 스탄스(42)가 베이징 외곽의 한 공장에 이런 이유로 감금돼 있다고 전했다.
전문 의약용품 제조업체인 코랄 스프링스의 본사는 미국 플로리다에 있고, 중국 공장은 10년 전에 세워졌다.
본사는 중국 생산시설을 일부 인도 뭄바이로 이전할 계획이다.
스탄스 사장은 공장 이전 때문에 직원 중 일부를 해고하는 과정에서 전원을 해고한다는 소문이 돌았다며 해명하고 나섰다.
나머지 직원을 해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남은 직원들과 지방 정부 관계자들이 직원들 요구에 따르겠다는 계약서에 서명하라고 강요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해고되지 않고 남은 노동자 80명은 퇴직금을 요구하고 있다.
사장은 직원들이 자신을 감금한 채 잠도 안 재워 마치 전쟁 포로가 된 기분이라고 주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일어나는 일은 너무나 비인간적”이라며 “지난 10년간 이곳에서 직원들과 함께 지냈지만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 노동자들을 위한 비정부기구인 중국노공통신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중국에서 접수된 노동분쟁은 201건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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