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의 연립정부가 간신히 붕괴 사태를 벗어났다.
출범 1년 만에 소수정당의 탈퇴로 위기에 직면한 사마라스 정부는 최근 트로이카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고 정부지출 감소를 위해 국영방송사인 헬레닉 방송사(ERT)를 폐쇄함으로써 지지층이 얇아진 상태에서 반대 소수당들의 연정 이탈이 시작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외신은 사마라스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연정에 잔류하기로 한 사회당(PASOK)의 에방겔로스 베니젤로스 당수를 신임 외무장관 겸 부총리로 임명하는 등 내각을 다시 구성하며 연정 붕괴를 막았다고 전했다.
베니젤로스는 지난해 3월 부터 사회당을 이끌었으며 전 정권때엔 재무장관 겸 부총리를 지냈다. 베니젤로스 당수 외에도 인프라ㆍ교통장관, 환경ㆍ에너지 장관을 새롭게 임명했으며 교통장관에는 사회당의 미할리스 크리소호이데스를, 에너지 장관에는 야니스 마니아티스를 자리에 앉혔다.
또한 유임된 아나타시오스 차프타리스 농업장관을 포함 사회당 출신 장관은 총 4명으로 늘어나 지난 총선 당시 집권당에서 졸지에 제3당으로 추락했던 사회당은 연정 내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연정을 구성하던 제2당인 민주좌파는 이번 ERT 폐쇄 조치에 반발해 연정 탈퇴를 선언하며 민주좌파 소속 개혁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도 사임을 발표했다. 의석수 14석의 민주좌파가 탈퇴하고 사회당을 간신히 잡아 연정은 전체 의석 수 300석 가운데 153석으로 간신히 과반수 이상을 유지했다. 당초 사회당 역시 ERT 폐쇄 조치에 반발했으나 끝내 잔류를 결정하며 연정 붕괴를 막았다.
그러나 사회당이 기존 정부의 긴축정책에 대한 지지 입장을 보이지 않아 경제 회복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WSJ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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