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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노든, 홍콩에서 35일간 뭐했나.. 피자 먹으며 생일파티도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정부의 기밀프로그램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지난 23일 러시아 모스크바행 비행기를 타기 전 홍콩에서 보낸 35일 간의 행적이 드러났다.

25일 스노든의 변호인단이 홍콩 언론 등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스노든은 5월20일 미국 하와이에서 홍콩에 도착했다.

그가 선택한 숙소는 홍콩 침사추이의 미라 호텔.

6월10일 영국 가디언을 통해 자신의 신원이 공개된 날 체크아웃했고 이후 안전을 위해 2~3차례 홍콩 까우룽 반도와 신계 지역에서 주거지를 옮겨다녔다.

스노든은 집 밖으로 거의 외출을 하지 않았다. 홍콩 내 현지 ‘조력자’가 그에게 음식을 조달했다. 비용은 스노든이 댔다.

스노든은 홍콩에 머무는 동안 컴퓨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긴장감이 극에 달한 시간이었지만 생일 파티도 했다.

그의 생일은 지난 6월 21일.

이날 스노든은 19일이 생일인 변호사 등과 함께 모처에서 피자와 콜라를 놓고 파티를 벌였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스노든은 도청을 우려해 모든 참석자의 휴대전화를 냉장고에 넣도록 했다고 뉴욕타임즈(NYT)는 전했다.

참석자들은 물론 사진도 찍지 않았다.

스노든은 홍콩의 법률회사 ‘호, 와이, 체’에 자신의 신분이 알려진 10일 처음 연락을 했다. 앨버트 호 의원 등 변호인단은 18일 처음으로 ‘안전한 곳’에서 대면했다.

변호인단과 스노든은 2시간 동안 저녁을 함께 먹으며 스노든이 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논의했다.

스노든은 혹시 인터넷 접속이 되지 않는 교도소에서 수년간을 보내야 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노든은 지난 21일 홍콩 정부의 ‘중개인’으로부터 체포되지 않고 홍콩을 떠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를 신뢰하지 못했다. 걱정이 커진 그는 22일 홍콩을 떠나기로 했다.

22일 호 의원이 접촉한 홍콩 당국자가 만족스러운 답변을 주지 못해 이날 출국은 연기됐다.

23일 스노든은 변호인단을 대동, 공항까지 가서 무사히 비행기를 탔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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