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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전 미국 뒤흔들었던 어산지, 스노든 지원하며 미국과 2라운드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폭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로 미국의 기밀 상당수를 폭로해 미 당국을 당황시킨 적이 있는 줄리언 어산지(41)가 스노든을 돕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AFP는 어산지가 스노든의 폭로 이후 미국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한층 높이며 스노든의 망명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고 25일 전했다.

위키리크스는 스노든이 홍콩에 머무르는 동안 망명지를 찾을 수 있도록 각종 법률적인 지원을 했으며, 현재 망명길에도 위키리크스의 법률고문이 동행하고 있다는 것.

게다가 현재 스노든의 망명지로 알려진 에콰도르는 어산지의 망명을 허용한 국가다.

어산지는 “미국 당국이 나를 납치하거나 나에게 심각한 해를 주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산지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자신은 미국에 복수하기 위해 스노든을 돕는 게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스노든에 대해 동정심을 갖고 있다”며 “위키리크스는 ‘내부고발자’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키리크스는 스노든과 매닝을 보호함으로써 오바마 행정부가 내부고발자와 벌이는 전쟁에 맞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어산지의 악연은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호주 출신의 어산지는 당시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 25만여 건을 공개해 세계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위키리크스에 미국의 군사기밀과 외교문서를 제공한 브래들리 매닝(25) 일병은 간첩죄와 반역죄 등 총 22건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후 어산지는 스웨덴 여성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스웨덴 정부로부터 기소됐으나, 스웨덴에 송환되면 미국으로 넘겨져 처벌을 받을 것이라며 에콰도르 정부로부터 망명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영국 정부가 어산지에 대한 출국을 허락하지 않고 있어 그는 1년 가까이 런던의 에콰도르 대사관에 머무르고 있다.

이후 어산지는 사안마다 미국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미국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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