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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침체 앓은 유럽은 무법천지? 조직범죄단체 3600개로 늘어나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수년째 지속된 경기 침체로 유럽에서 암시장이 급속도로 커졌고 조직범죄단체 수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공동 경찰기구인 ‘유로폴’(Europol)의 롭 웨인라이트 국장은 유럽의 식료품, 의약품, 기계 부품 암시장 규모가 최근 20억 유로(약 3조400억원)로 경기 후퇴 전과 비교해 두 배로 커졌다고 말했다.

또 금융 위기로 조직범죄단체 수도 급증해 유럽에서 활동하는 단체가 3600개에 달했다.

오랜 경제 후퇴로 유럽인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암시장에서 취급하는 품목이 훨씬 다양해졌다.

과거 구찌 가방 등 가짜 명품과 고급 샴페인 등이 주류였던 암시장에 세제 등 일상용품과 가짜 항공기 엔진 부품 등 기존에 쉽게 볼 수 없었던 품목이 등장했다.

특히 생필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암시장 압수품 중 가짜 의약품과 식료품의 비중도 2011년 28.6%로 전년도 14.5%의 배 가량으로 커졌다.

어떻게 해서든 인건비를 줄이고자 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불법 노동자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

이에 따라 최저 임금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인신매매조직도 증가했다.

또 조직범죄단체는 세금을 빼돌려 유럽 각국 정부의 경제 회복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경제 위기 이후 각국이 부가가치세(VAT)를 인상하자 조직범죄자들은 소비자들에게 부가가치세를 허위로 청구해 세금을 자기 뒷주머니에 챙기고 있다.

유럽에서 부가가치세 사기로 새는 세금만 한 해 1000억 유로(약 152조24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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