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게리 세이모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량파괴무기(WMD) 조정관은 24일(현지시간) 북한 핵문제와 관련, “외교를 통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최선의 희망은 핵물질 생산에 대한 ‘검증가능한’ 동결”이라고 밝혔다.
1기 오바마 행정부에서 핵문제와 대테러 정책을 주도한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아산정책연구원 주최 ‘아산 워싱턴포럼 2013’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정권의 교체 또는 그 동맹국인 중국의 대외전략에 근본적 변화가 없다면 북한 핵포기를 달성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보다 현실적인 목표는 북한의 차기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을 지연시켜 북한이 미국을 타격할 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도 지금 북한에 실망하고 있으며 그 같은 목표를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실험을 최대한 지연시키는 전략의 ‘가치’를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며 “북한은 속임수를 쓰거나 합의를 어기기 때문에 북한과의 어떤 형태의 협상도 깨질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검증가능한’ 핵동결에 대해 “북한 핵분열물질 생산을 동결하고 이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영변 핵시설과 우라늄 농축이 은밀히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미신고 시설에 대한 집중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세이모어는 북한과 이란이 탄도미사일 기술은 물론 핵개발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북한은 핵분열 물질 생산과 핵무기 설계능력에서 이란보다 앞서 있다”며 “양국간 기술이전이 있다면 미사일과 마찬가지로 북한에서 이란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