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美5만여개 회사대상 연구
상관이 싫다거나 맡은 일에 흥미가 없다는 이유로 열정을 잃어버린 미국 직장인들이 회사에 매년 4500억~5500억달러(520조~640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이런 결과가 이들의 잘못인지, 이들을 이렇게 만든 회사의 잘못인지는 단정 내리기 어려워 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조직 내 인력운용에 대해 새로운 계획을 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WP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은 미 전역 5만여개의 회사를 대상으로 직원들을 충성형(열정적), 비충성형(분위기 순응), 반충성형(혼란 초래)으로 나눠 이들이 회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연구했다.
그 결과 이들 3가지 유형이 직장에 미치는 영향은 확연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나는 직장에서 사람으로 대우받는다’거나 ‘매일 나에게는 내가 가장 잘하는 걸 할 기회가 주어진다’고 주로 대답한 충성형은 수익률이 22% 더 높았고, 안전사고를 당하는 확률은 48% 낮았다. 업무 처리의 완벽성은 41% 높았고, 이직률도 낮았다.
반면, 통상적으로 직장 내 20%인 반충성형 직원들로 인해 미국 기업들은 매년 4500억~5500억달러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 수석연구원인 짐 하터는 “직원들 성향이 회사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회사 분위기가 직원들 성향에 영향을 주는 경우보다 많다”며 “그러나 행복한 직원이 충성형 직원은 아니라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복한 직장인은 생산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직원 성향과 업무 환경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갤럽 측은 직원의 업무 환경이 개선되면 직원의 집중도나 생산성이 개선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결과를 토대로 갤럽은 회사들이 인력운용 전략을 다시 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