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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암 강세황 탄생 300주년…조선시대 ‘자화상’ 재조명
8월 25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서 특별전
아주 특별한 자화상을 볼 기회가 생겼다. 반 고흐 등 대중에게 익숙한 서양의 자화상이 아니다. 조선시대에도 훌륭한 자화상이 있었다. 바로 ‘18세기 예원의 총수’로 일컬어지는 표암 강세황(1713~1791) 덕분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조선시대 시ㆍ서ㆍ화(詩ㆍ書ㆍ畵) 세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표암의 예술 세계를 재조명한다. 표암 탄생 30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을 25일 개막해 8월 25일까지 박물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연다.

‘표암 강세황-시대를 앞서 간 예술혼’을 주제로 내건 이번 특별전에는 그의 시문을 모은 표암유고(豹菴遺稿)를 비롯, 그의 집안 유물과 송도기행첩(松都紀行帖)을 필두로 하는 산수화ㆍ초상화ㆍ사군자화 그리고 그가 글을 남긴 다른 화가들의 작품을 합쳐 총 103점의 유물이 선보인다. 전시품 중에는 강현, 강세황, 강이오 초상을 비롯한 보물 6점이 포함된다.

1부 ‘문인화가의 표상’에서는 70세에 강세황이 스스로 스린 자화상을 볼 수 있다. 정조의 명으로 이명기(李命基ㆍ1757~?)가 그린 초상, 궁중화원 한종유(韓宗裕ㆍ1737~?)가 그려준 초상도 선보인다. 한종유가 부채에 그린 초상은 강세황 61세 때 모습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소나무 아래 강세황이 앉아 있는 이 ‘야외 초상화’는 국내에선 드문 형식이라 더욱 눈에 띈다.

2부는 ‘가문과 시대’를 내세워 표암의 일생을 담은 자료를 정리한다. 진주 강 씨 문중에 전하는 강백년(1603~1681), 강현(1650~1733), 강세황 관련 자료들은 관직 임명장인 교지(敎旨)와 각종 필묵ㆍ유고(遺稿)를 포함한다. ‘문인의 이상과 꿈’을 내세운 3부는 안산에서 만난 여러 문사ㆍ화가와의 만남을 보여준다. 표암은 30대 초반부터 안산에서 30년간 살면서 처남 유경종(柳慶種ㆍ1714~1784), 화가 허필(1709~1768) 등과 각별하게 지냈는데, 이런 흔적은 지상편도(池上篇圖), 현정승집도(玄亭勝集圖)와 같은 그림에서 찾아볼 수 있다.

4부 ‘여행과 사생’에서는 송도ㆍ부안ㆍ금강산ㆍ중국 풍경을 그린 표암 그림을 정리하고, 5부 ‘다양한 화목, 청신한 감각’에서는 소재와 채색에서 새로움을 추구한 표암의 또 다른 면모를 살펴본다. 마지막 6부는 ‘당대 최고의 감식안’ 으로서의 표암을 들여다본다. 겸재 정선, 관아재 조영석, 현재 심사정 등 강세황의 비평이 담긴 그림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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