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영국에서는 삼성 정도 규모의 소비자 가전 브랜드가 없어 전자산업의 성장이 제약을 받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한 보고서를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영국 전자산업 내일의 삼성을 모색한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일렉트로닉 시스템스 도전과 기회’(ESCO) 보고서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영국 전자업계와 정부 관계자들이 18개월간의 토론을 거쳐 채택한 ESCO 보고서는 25일 공개된다.
보고서는 영국과 한국의 전자산업을 비교하면서 “인구, 1인당 국민소득 면에서 영국보다 조금 작은 한국은 삼성과 LG 브랜드를 잘 지탱해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암 홀딩스(Arm Holdings), 이메지네이션 테크놀로지(Imagination Technologies)와 같은 영국의 전자업체들은 애플의 아이폰과 같은 제품의 반도체 칩 디자인을 다량 제공하고 있지만 전자제품 소비자가격의 22%는 애플 브랜드 차지가 되고 단지 1%만이 영국의 칩 디자인회사로 간다는 것이다.
이메지네이션 테크놀로지의 호세인 야사이에 최고경영자(CEO)는 “회사가 이익을 내려면 디자인과 생산 비용 증가를 극복할 만한 정도의 규모가 필요하다”면서 “영국에서도 (삼성 같은) 대형 글로벌 가전 브랜드를 창조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영국이 2020년까지 전자 분야에서 글로벌 성장 추세를 따라잡는다면 숙련된 일자리 15만 개가 추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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