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터키가 독일 여당인 기독교 민주당(CDU)의 반대 의사로 유럽연합(EU)가입에 난항을 예고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인 기민당은 “우리 당 전체는 (터키가) EU가입을 위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터키의 가입을 반대한다”며 “국가 규모와 경제 구조, 유럽연합이 이를 압도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밝혔다.
메르켈 총리 역시 같은 날 대선 운동 도중 반대 의사를 밝히며 터키와 EU간의 “특권적 파트너십”이 목표라며 터키는 이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말을 바꿔 썼다(reword)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특권적 파트너십에 대해 말하지 않을 것”이며 “여러분이 알다시피 만약 좋은 생각이 있지만 상대방이 그것을 계속 거절하면 다시는 그 문제를 가져오지 않게 되고 우리는 터키가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터키 정부와 독일 정부 사이에서 고조됐던 긴장 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두 나라 고위 관료들은 서로를 비난하는 설전을 주고받았고 두 나라 모두 각각 상대국 대사들을 소환하는 조치를 취했다.
독일은 최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 정부가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에 우려하며 터키의 EU가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독일은 EU의 거대 경제국으로 터키계 이민자 300만 명이 살고 있으며 터키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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