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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약 먹으면 인증 완료.. 알약이 여권 대신하는 시대 도래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알약을 삼키면 그 사람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이런 구상이 가능해지면 해외로 출국할 때 여권을 안 챙겨도 된다. 알약을 먹은 사람 자체가 인증 기기가 되는 셈이다.

알약에 개인정보를 담아 사람이 이를 삼키면 소화기관을 통과하면서 인증이 되도록 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이 23일(런던 현지시간) 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프로테우스 디지털 헬스는 최근 이런 기기를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품청(FDA)과 유럽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이 기기는 데이터를 포함한 초소형 칩과 센서를 탑재하고 있으며 이 기기의 배터리는 사람의 위 속에 있는 위산을 이용해 작동한다.

사람이 삼키더라도 소화기관에서 파괴되지 않으며, 인간의 정상적 소화과정에 따라 몸을 통과하면서 작동하도록 설계돼 있다. 모바일 기기와 통신도 가능하므로 이 알약을 먹은 사람의 신원을 인증하는 데 사용될 수도 있다.

‘암호 알약’은 매일 먹을 수 있으며 1개월간 매일 먹더라도 안전하다는 것이 이 기기를 개발한 엔지니어들의 주장이다.

이 기술이 실용화될 경우 잊어버리기 십상인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일일이 기억할 필요도 없고 여권과 같은 종이서류도 필요없게 될 수도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내다봤다.

이 기술의 실용화를 지지하고 있는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연구책임자 레지나 듀건 박사는 ”본질적으로 말해, 사람 몸 전체가 ‘인증 토큰’(사용자의 신원을 인증하는 데 사용되는 휴대용 기기)이 되는 것“이라고 데일리메일에 설명했다.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지난 2011년 구글에 인수돼 자회사로 편입됐다.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사업부는 인증 수단으로 알약 외에도 ‘전자문신’이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관련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전자문신은 사람 피부에 조그마한 문신을 새기고 이를 전자적 방식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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