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BIS<국제결제은행>, 버냉키 손 들어줬지만…
“출구전략 소신껏 단행하라
달러살포 길수록 위험 초래”
美 금주 990억弗 국채발행 주목



국제결제은행(BIS)이 중앙은행발(發) 유동성 회수와 관련 “시장 동요에 개의치 말고 소신껏 출구전략”을 단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지난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출구전략 시간표를 발표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1930년 출범한 ‘중앙은행의 중앙은행’격인 BIS는 23일(현지시간) 발간한 연례 보고서를 통해 “ (중앙은행이) 출구전략 실행 시점에 따른 위험을 제대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지금의 초(超)완화 기조가 길어질수록 거기서 빠져나오는 위험도 커질 수밖에 없음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BIS는 “경기부양책이 초반에는 ‘무슨 수를 쓰든’ 금융시장 붕괴를 막기 위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경제 금융 시스템에 필요한 개혁을 저해하는 것으로 전락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세계경제가 (초완화 덕택에) 최악의 위기는 넘겼다”면서 따라서 중앙은행이 이제는 “견고하며 지탱할 수 있는 성장 쪽으로 초점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추가 부양은 이미 초래된 위험을 더욱 높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BIS의 하이메 카루아나 사무총장은 이날 BIS 연례 회동에서 “중앙은행이 이제는 책임있게 행동하라는 것”이라면서 “통화정책의 역할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스테판 체체티 BIS 통화경제국장도 “초완화 기조가 민간 부문의 디레버리징(차입 청산)을 지연시키고, 정부의 적자재정 운용을 뒷받침하면서 실물경제와 금융의 개혁도 늦추는 결과를 냈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은 ‘버냉키 쇼크’로 인해 국채금리가 기록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미 재무부가 이번주 990억달러 규모의 추가 국채 발행에 나서 새로운 도전을 맞게 됐다. 21일 미 국채금리(10년물)는 40bp(bp=0.01%) 오른 2.53%를 기록했다. 이는 2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 폭은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던 2003년 3월 이후 최대이다.

노무라 증권의 조지 콘칼베스 전략가는 24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번주 미 국채 발행에 대해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앞으로의 흐름을 가늠케 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연재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