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희망은 누가 가져다 주는 게 아니다. 나는스스로 만든 희망으로 미국에 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지난 2006년 북한을 탈출해 중국을 거쳐 미국에 정착한 탈북청년 조셉 김(23) 씨가 최근 세계적인 지식 컨퍼런스 ‘테드’(TED)를 통해 밝힌 사연을 소개했다.
기술(Technology),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디자인(Design)에 관한 강연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미국 비영리재단의 이름인 TED는 신분이나 직급에 상관없이 누구나 무대에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소통의 장으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등이 이에 참여했다.
김 씨는 이곳에서 지난 1990년대 중반 북한 식량 위기 당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굶주림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면서 “굶주림은 굴욕이고 절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3년 아버지가 굶주림으로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와 누나는 중국으로 탈출했지만 그 뒤로 소식이 끊겼다면서 “나는 어머니가 떠날 때 안아주지도 않았다. 내 인생에서 저지른 가장 큰 실수”라고 자책했다.
이후 고아가 된 김 씨는 매일 쓰레기통을 뒤지며 먹을 것을 찾으러 다녔고, 하루에 16시간씩 탄광에서 일을 하면서도 사살이나 강제북송될 것이 두려워 탈북을 결심하지 못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더이상 굶주림을 견디지 못한 그는 중국으로의 탈출을 감행했고 운 좋게도 지원자를 만나 미국으로 오게 된 후 미국인 양부모와 함께 새로운 인생을 찾았다고 소개했다.
김 씨는 “어느날 수양 어머니가 저녁식사로 치킨윙 요리를 해줬는데 하나 더 먹고 싶었지만 남은 게 얼마 없는 걸 보고 그만 먹기로 했다”면서 “그런데 수양 아버지가 자기 것을 내 접시에 옮겨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나는 내 친아버지를 떠올리면서 목이 메었다”며 “친아버지를 위해 무얼 할 수 있을까 생각한 뒤 내린 결론은 열심히 공부하자는 것이었다”고 전한 뒤 “치킨윙이 내 인생을 바꿨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은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지만 이들은 도움없이 생존할 수 없다”면서 “스스로 희망을 갖고, 서로를 도와야 한다”며 북한 주민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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