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지난 18~1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전세계 금융시장에 파란을 몰고 왔지만 어쨌든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는 눈앞에 닥친 현실은 아니다. 이미 양적완화 규모 축소는 기준금리 인상을 몰고 올 것이 당연하고 이미 국채 금리는 오르고 있어 이를 따르는 주식담보대출금리도 덩달아 올랐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전세계 금융시장 뿐만 아니라 자국 내 부동산 시장 역시 깊은 침체기에 빠졌던 미국은 아직도 회복 중에 있지만 최근의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 때문에 대출 비용이 상승해 부동산 경기 회복이 다시 침체기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아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21일자 기사에서 금리 인상에도 미국 부동산 경기는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금리 자체론 집값을 좌지우지하지 못하고 주택매매에 현금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아직도 주택담보대출금리가 낮은 수준이라는 3가지 이유를 들었다.
미국의 10년 만기 채권금리는 2.41%에서 머무르며 2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국채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또한 주식담보대출금리는 10년 만기 채권금리를 따르는 경향이 있어 6월 첫째주엔 4%에서 4.15%로 금리가 올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금리 상승으로 주식담보대출로 인한 비용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부동산 시장 회복 추세에서 벗어나게 만들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부동산 붐이 일었던 2005~2006년엔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5~7% 사이를 유지하며 현재 금리보다 높았다.
블룸버그는 완만한 금리인상은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지연시킬 것 같진 않다며 IHS글로벌 인사이트의 패트릭 뉴포트 이코노미스트의 말을 인용 “1982년과 1991년 경기침체 이후 회복이 이어졌을 때 금리는 각각 17.3%와 9.5%로 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높아진 현금 거래도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회복을 이어갈 수 있는 한 요인으로 지목했다. 올해 1분기 로스앤젤레스에서 매매된 집의 거의 3분의 1이 현금으로 구매됐고 이는 7%에 불과했던 2007년에 비해 높은 수치다. 마이애미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으며 65%의 부동산 매매가 현금거래를 통해 이뤄졌고 6년 전엔 16%였다. 주택매매에 있어 비용이 감소된다는 의미다.
다른 때보다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아직도 현저히 낮다는 점도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아직도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50년래 가장 낮다고 전했다.
높은 금리가 가져오는 추가 비용은 집의 가격 따라 다르나 WSJ가 계산한 바에 따르면 30년 만기 대출에 4.15%의 금리를 적용하면 4월 주택가격 평균인 19만2800달러의 집의 경우엔 한 달에 50달러의 추가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금리가 부동산 시장을 회복하게 만들지 그렇지 않을 지는 얼마나 점진적으로 오르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도 함께 보도했다. 무디스의 셀리아 첸 이사는 “2014년까지 30년 만기 대출금리는 5.6% 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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