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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d 돈풀기 축소 ‘9월 첫단행’ 무게…실업률·시퀘스터가 변수
연준 연말축소·내년중반 종료 불구
글로벌투자銀 “출구 앞당겨질것”
경제전문가들 28%만 12월 전망

연말출구론 여전히 시기상조 관측
中·日 지정학적 리스크 등 걸림돌
신흥국 자산 버블붕괴도 복병



‘버냉키 쇼크’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양적완화 축소 시점이 연말보다 앞선 9월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세를 불리고 있다.

연준은 축소 시점을 연말로 잡고 실업률이 7%에 달하는 내년 중반을 종료 시점으로 보고 있지만, 글로벌 투자은행은 잇달아 출구 시점을 수정하면서 손익계산에 골몰하고 있다.

하지만 연준이 실제로 출구전략을 가동하기까지는 실업률과 자동예산삭감(시퀘스터), 장기금리 상승이라는 미국 내부 불안 요인이 상존해 있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중국과 유럽ㆍ일본 경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더 나아가 신흥국 버블 붕괴라는 복병이 상존하고 있어 완전한 불확실성 해소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양적완화 축소, 12월→9월로 무게중심 이동=그동안 연준의 출구전략이 9월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은 도이치뱅크 등 소수에 국한됐지만, 이제는 양적완화 축소가 여름 이후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버냉키 발언 직후 출구 시점 전망을 수정했다. 바클레이스는 지금까지 “출구전략은 내년 초까지 연기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9월로 변경했다. 다이와증권캐피털마켓아메리카와 미국의 컨설팅회사 MFR도 출구 시점을 9월로 앞당겼다.

경제전문가 대상 설문에서도 9월 임박설은 힘을 얻고 있다.

블룸버그가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 직후 54명의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4%가 9월 17~18일로 예정된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채권 매입 규모를 200억달러 줄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FOMC 회의 이전인 지난 4~5일 조사에서 27%였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 밖에 출구 시점을 12월로 예상한 전문가는 28%, 10월은 15%로 집계됐다. 나머지 13%는 적어도 내년까지 Fed가 자산 매입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출구 시작은 12월’이라는 입장을 보인 곳은 스탠더드앤푸어스(S&P),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무디스애널리틱스(MA) 등이 더 있다. 이 중 MA는 “연 8회 열리는 FOMC 회의에서 100달러씩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연말 출구론은 시기상조라는 관측도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연준의 성장률 전망치가 과도하고, 과신하고 있다”며 “내년 3월부터 단계적으로 축소를 시작해 11월 종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구전략 복병은?=버냉키의 출구전략 선언과 관련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정상화를 위한 첫 단추”(니혼게이자이신문), “채권시장이 출구전략 때문에 너무 좌절할 필요는 없다. 힘들겠지만 우리는 점차 더 나은 상황으로 가고 있다”(워싱턴포스트)는 긍정적 평가가 있긴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연준의 복병은 안팎에 산재해 있다. 미국 내에서는 시퀘스터와 장기금리 상승, 1%대에 정체된 인플레이션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밖으로는 유럽ㆍ일본ㆍ중국 등 주요 선진국 경기 변화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자산버블 붕괴가 우려되는 신흥국의 실물경제 타격도 미국 경제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이 밖에도 주요 외신은 “이번 FOMC에서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처음으로 연준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며 연준 내 갈등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천예선ㆍ문영규 기자/cheon@hear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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