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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락하는 일본.. 아베노믹스→아베노리스크→아베겟돈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아베겟돈?’

아베노믹스라 불리던 일본 아베 내각의 경제 정책이 ‘아베노리스크’에 이어 ‘아베겟돈’으로 불리고 있다.

아베와 아마겟돈(세계 종말의 전쟁터)의 합성어인데, 아베의 경제정책이 일본 경제를 끝장낸다는 의미다.

지난 15일에는 일본 언론에서 “아베노믹스가 아베노리스크로 전락했다”고 보도하면서 아베노리스크라는 새로운 조어가 주목받았다. 아베노리스크란 아베의 경제정책이 일본 경제에 리스크(위험)를 초래한다는 말이다.

이로부터 며칠 만에 아베노리스크에서 진일보한 아베겟돈이 나왔다.

앞서 유럽이 극심한 재정위기에 빠지면서 유럽 경제상황을 빗대 나온 ‘유로겟돈’이라는 표현을 응용한 것으로 보인다.

표현의 진원지는 일본 금융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회생을 위해 가용한 모든 정책을 다 쏟아내고 있는 아베 내각을 겨냥해 그것도 일본 금융가에서 이런 표현이 나왔다는 건 정책과 현실의 괴리가 상당함을 시사한다.

블룸버그는 만기 1년 이상의 일본 국채가 지난 1분기 1.8%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2003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손실이다. 일본 국채는 지난 1분기 비교 대상 국채 가운데 남아공과 영국에 뒤이어 가장 큰 손실을 냈다.

아베노믹스의 선봉에 있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일본 투자자에게 “일본 국채가 아닌 쪽으로 투자를 다변화하라”라며 포트폴리오 재편을 거듭 강조해왔지만, 시장에 제대로 먹히지 않은 것이다.

스미토모 미쓰이 신탁은행의 세라 아야코 분석가는 “구로다가 안간힘을 써왔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유동성은 줄어들고 일본 국채시장의 불안만 커졌다”고 비판했다.

아르커스 리서치의 도쿄 소재 피터 태스커 애널리스트도 20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 아베노믹스를 아베겟돈이라고 경고했다.

태스커는 “주가 급등과 엔 가치 급락을 일각에서 재앙의 전조로 걱정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아베겟돈을 마냥 걱정하기만 할 상황이 아니다”면서 “극약 처방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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