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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펀더멘털 호전 美 경기회복 ‘강한 자신감’ 드러냈지만…
버냉키 발언 내용·의미
실업률 목표치 7%로…저금리 기조 유지
경기평가 상향조정 5월 FOMC와 대조적


“9월 회의서 축소” vs “12월까진 없을것”
Fed 출구전략 시점 의견대립 팽팽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이 양적 완화 축소 시간표를 제시한 것은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버냉키 의장은 19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말 양적 완화 축소 의향을 밝히면서 “미국 경제가 재정 정책 악화에도,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펀더멘털이 다소 나아졌고, 재정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밖에 출구전략의 새로운 가이드라인으로 ‘실업률 7%’를 , 현재 제로 수준(기준금리 0~0.25%)인 금리는 장기 유지(2015년 인상 시작)할 것임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Fed가 “9월 FOMC 회의에서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과 “12월까지 축소 결정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5월 FOMC와 다르다=버냉키의 미국 경제낙관론은 지난 5월 FOMC 성명과 이번 회의 내용이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FOMC 성명에서는 “경제 전망의 하강 위험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이번 달에는 “경제 및 고용 시장에 드리운 하강 위험이 지난해 가을 이후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경기 평가를 상향조정한 것이다.

연준은 “최근 경제활동은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는 모습”이라면서 “가계 지출과 고정자산에 대한 기업 투자가 개선됐고, 주택 부문도 추가로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 시장과 관련해서는 지난 5월 성명에서 “고용 시장 여건은 최근 몇 달 사이에 일부 개선됐다”고 평가한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이번 달에는 “추가로(further)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물가는 “연준의 장기적인 정책목표 수준을 밑돌고 있다”고 평가해 양적 완화를 지속할 수 있는 여력을 제공했다.

▶실업률 7% ‘의미 있는 수준’=버냉키 의장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실업률 7.0%는 의미 있는 진전을 나타낸다”고 언급했다. 출구전략을 위한 조건(에번스 룰; 실업률 6.5%, 물가상승률 2.5%) 중 하나인 실업률 6.5% 목표치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미국의 현재 실업률은 7.5%다.

다우존스는 “Fed의 새 목표가 실업률 7.0%로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마켓워치는 이날 “연준이 2014년 실업률이 6.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며 “이는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더 강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금리 기조 장기 유지=연준은 이런 경제 진단을 종합해 정책금리를 연 0~0.25% 수준으로 동결했다. 버냉키 의장은 “실업률이 목표치인 6.5%를 웃도는 이상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는 2015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Fed 멤버 15명 가운데 14명은 2015년까지 첫 번째 금리 인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버냉키 의장은 “현재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실업률 목표치를 6.5%로 잡고 있는데, 이 실업률 목표치가 조정된다면 수치를 높이는 쪽이 아닌 낮추는 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현재 시중 금리 상승에 대해 “정책에 대한 정확한 판단에 의한 상승이라면 이는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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