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러시아 남부 사마라주(州)의 탄약고에서 18일 포탄 폭발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19일 보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사마라주 차파예프스크시 인근 나고르니 마을에있는 특수 훈련장 탄약고에서 이날 저녁 7시 30분(현지시간)께부터 보관 중이던 포탄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폭발은 폐기 포탄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기술적 문제로 발생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사고가 난 탄약고에는 약 1800만발의 포탄이 저장돼 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초기 포탄 폭발에 이어 탄약고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면서 다른 포탄들이 연이어 터지기 시작했다. 탄약고 주변에선 검은 연기와 화염이 하늘로 치솟고 포탄 파편들이 사방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훈련장 인근 지역 주민 약 6500명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폭발은 이튿날 오전까지 계속되다 한동안 수그러들었으나 오후 들어 또다시 잦아지고 있다고 재난당국은 전했다. 비상사태부 관계자는 “사고 지역에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다시 폭발이 시작돼 5분에 1~2차례꼴로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사마라 주정부는 사고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군과 재난당국은 사고 직후부터 1000여명의 구조대원과 150여대의 소방 및 구조 장비를 동원해 수습에 나섰으나 포탄 파편이 사방으로 날아오는 등의 위험한 상황 때문에 현장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소수의 특수 요원들만 현장 가까이 접근해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당국은 훈련장 9km 반경 내의 주민들을 모두 대피시키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지금까지 1명이 사망하고 48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당국은 밝혔다. 사마라주 주지사 니콜라이 메르쿠슈킨은 19일 오후 사고 인근 지역의 붕괴한 건물 잔해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탄약고 직원 1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직원은 포탄 파편을 피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가 이 건물이 폭발의 여파로 붕괴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부상자 가운데 11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들은 주로 날아온 포탄 파편에 맞아 상처를 입었다.
러시아 각지에선 최근 1~2년 사이 탄약고 폭발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남부 오렌부르크주의 탄약고에서도 화재로 4000여발의 포탄이 폭발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폭발은 주로 낡은 기술을 이용하는 폐기 포탄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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