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방사능 오염 측정용 우물에서 법정기준치의 최대 30배에 달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원전운영사인 도쿄전력이 19일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원자로 제2호기 터빈 건물의 동쪽(태평양 쪽)에 설치된 우물로부터 지난달 24일 채취한 물에서 법정기준치의 약 30배에 달하는 고농도 방사성 스트론튬과 기준치의 8배에 달하는 트리튬(삼중수소)이 검출됐다. 작년 12월 측정치에 비해 스트론튬은 약 116배, 트리튬은 약 17배로 각각 높아진 것이다.
문제의 우물은 제1원전이 입지한 항만의 방사성 물질 농도가 높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작년말 설치한 것으로, 위치는 원전사고 다음달인 2011년 4월 고농도 오염수의 해양 유출 통로로 확인된 작업용 구멍에서 약 28m 떨어진 곳이다.
때문에 도쿄전력은 2년여전 유출된 오염수가 땅속으로 스며든 뒤 지하수를 타고 확산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우물과 바다 사이의 거리가 불과 27m여서 해양 오염도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후쿠시마 제1원전 관계자는 “바닷물의 방사성 물질 농도는 과거의 변동 범위 안에 있다”며 “바닷물에 대한 영향은 밝혀진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고질적인 도쿄전력의 ‘늑장보고’는 이번에도 지적됐다. 원자력규제위원회는 도쿄전력이 5월말 우물의 방사능 수치 이상을 파악하고도 지난 17일에야 규제위원회에 보고한데 대해 “신속히 보고했어야 했다”고 지적하고 바다로의 방사성 물질 유출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도쿄전력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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