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서방 제재로 곤두박질 친 이란 리알화 가치가 중도파 하산 로하니 후보의 대통령 당선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가 19일 보도했다.
이날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에서 활동하는 기업인들이 주로 참조하는 페이스북의 한 환율시세표를 보면, 전날 리알화의 시장환율은 달러당 3만4450리알을 기록, 대선 직전인 13일 당시시세보다 4.6% 증가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이란 리알화 가치는 지난 4월 30일 기준으로 2년 전에 비해 ⅔ 이상 떨어졌다.
실제 지난해 1월 달러당 약 1만3000리알이던 시장환율은 서방 제재 강화 이후 계속 올라 지난 3월에는 약 3만5000리알을 기록했다. 15개월 만에 가치가 ⅓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니트(EIU)의 전문가 에드워드 벨은 “로하니의 당선으로 서방과 화해, 핵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가 리알화 가치상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 로하니 당선인은 지난 17일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국제사회의 고립을 벗어나기 위해 다른 국가들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핵 프로그램의 투명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란 경제는 최근 수년간 금융 거래 제한과 석유 금수 등 핵무기 개발 의혹에 따른 미국과 EU의 각종 제재로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지난해 원유 생산은 전년보다 25% 감소했고, 석유 수출과 외환 수입 감소는 자국 통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리알화 가치가 2년간 70% 가까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물가상승률은 30%를 넘어섰고 실업률도 2011∼2012년 2년 연속 12%를 웃돌았다.
로하니가 온건 노선을 표방하고는 있지만 핵 문제를 비롯한 주요 현안에서 최종결정권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행사한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변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 우세하다.
벨은 “대선 직후이기 때문에 리알화 가치 상승이 지속할지는 불분명하다”면서 “이란 경제에는 아직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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