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하탄의 국제무역센터가 2001년 9ㆍ11테러로 무너진 이후 전 세계 금융 심장부인 뉴욕증권거래소(NYSE) 역시 테러의 표적이 됐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만약 테러가 성공했다면 전 세계 금융 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국가안보국(NSA)은 개인정보 감시프로그램 덕분에 뉴욕증권거래소가 테러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최근 전직 NSA직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의 개인정보 감시프로그램 ‘프리즘(PRISM)’의 폭로로 인해 곤혹을 치르고 있던 미 정보당국은 18일(현지시간) 하원 정보위원회가 연 청문회에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50여 건의 테러를 방지하는데 도움을 줬고 특히 알카에다가 개입된 증권거래소 테러 구상도 사전에 저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션 조이스 미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은 NSA가 프리즘 프로그램을 이용해 “예멘의 극단주의자로 알려진 인물을 모니터링하고 있었다”며 “이 사람은 미국 내 칼리드 와자니란 사람과 접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와자니는 모로코 태생의 미국 국적을 가진 시민으로 뉴욕증권거래소를 목표로 한 테러를 구상하는데 정보를 제공하고 이런 구상을 실현하는데 돕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이스 부국장은 사전에 “FBI가 이들을 방해하고 체포했다”고 밝혔다.
와자니는 미주리주의 캔자스시티에서 두 사람의 예멘인과 접촉했으며 알카에다에 자금도 제공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그가 2007년과 2008년에 알카에다에 2만3000달러의 자금을 제공하고 2010년 체포돼 유죄를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자금운반에 아랍에미리트(UAE)에 자동차 부품 사업과 아파트 판매과정을 이용했다.
공격 계획을 구상한 두 예멘인은 웨삼 엘-하나피와 사비르한 하사노프란 인물로 지난해 알카에다를 지원한 혐의로 2010년 체포돼 유죄를 선고받았다. 하사노프는 2008년 증권거래소를 사전답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연방법원은 “의심할 여지 없이 향후 테러를 위한 정보 수집 목적”이라고 선고장에 메모를 남겼었다고 CNN머니는 보도했다. 하사노프는 이후 답사보고서도 작성했는데 보고서에 “테러 임무 계획을 위해 기초적이고 제한적으로 사용”할 것으로 기술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하원 청문회에 참석한 키스 알렉산더 NSA 국장은 보다 구체적인 테러 차단 사례들을 보고서를 통해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