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양적완화 불확실성에 대한 Fed의 결단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번 기자회견에서 버냉키 의장은 언론의 집중 포화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이치뱅크의 이코노미스트 톨스텐 슬록은 “그동안 버냉키의 기자회견 모두연설은 4.45~11.98분이 소요됐다”며 “평균 23개의 질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안이 심각한 만큼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월가 전문가들은 더딘 경기 회복세와 낮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Fed의 조기 출구전략 시행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국제금융센터는 17일 뉴욕 금융시장의 표정을 전하면서 “Fed의 출구전략은 금리 인상보다는 자산매입 규모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고, 그 시기는 연말 께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밝혔다.
Fed가 자산매입 축소를 단행한다고 해도 “긴축이 아닌 중립적인 통화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JP모간 체이스는 전망했다.
또 비앙코리서치 대표인 짐 비앙코는 “지속적인 자산 매입 규모 축소(tapering off) 보다는 상황에 따른 신축적인 대응기조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도 버냉키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내년 1월 임기 종료와 관련한 개인적인 질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버냉키 의장이 8월 열리는 연례 행사인 잭슨홀 미팅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25년만에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 버냉키가 “내가 출구전략을 시행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점을 상기시켰다.
오바마 대통령도 17일(현지시간) 한 TV와의 인터뷰에서 “버냉키가 백악관의 뛰어난 파트너였다”고 추켜세우면서도 “그는 자신이 원한 것보다 오래 의장직 맡았다”며 새 Fed의장 지명을 암시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