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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정 우선…입장 고수…조기 언급
FOMC회의 예상 시나리오
진정 우선
금융시장 혼란 수습…조기축소 우려 진정

입장 고수
버냉키 발언변화 없을듯…시장억측 무마

조기 언급
돈풀기 장기화땐 인플레 등 부작용 우려




전 세계가 18~19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숨을 죽이고 있다.

무게 중심이 출구전략 쪽으로 쏠리게 되면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은 타격을 피할 수 없다. 연준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부터 3조달러(한화 3376조원) 규모로 쏟아부은 유동성을 회수하기 시작하면,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전 세계 자산가치가 요동치게 된다.

불안한 투자자들은 연준의 출구전략과 관련한 예상 시나리오를 만들어 손실 최소화를 위한 셈법 마련에 분주하다.

▶시나리오 1. 진정 우선=첫 번째 시나리오는 FOMC가 최근 발생한 일련의 금융시장 혼란을 진정시키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것이다.

지난달 22일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시사 발언 이후 세계 금융시장은 대혼란을 연출했다. 신흥국에서는 외국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통화가치가 폭락하고, 일본과 미국의 증시ㆍ채권시장은 급등락을 거듭했다.

골드만 삭스는 이를 근거로 “이번 FOMC회의는 시장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조기 축소 우려를 진정시키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8일 “시장에서는 연준이 양적완화의 단계적 축소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고, 통화정책을 기습적으로 긴축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버냉키 의장이 회의 종결 후 기자 회견에서 들끓고 있는 시장의 조기 축소 관측을 견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시나리오 2. 입장 고수=두 번째는 버냉키 의장이 “앞으로 몇 차례 Fed 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를 논의할 수 있다”는 지난달 발언에 변화를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다.

‘연준의 시장과 소통점수는 D-’라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시장에 필요 이상의 억측을 불러 일으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도 최근 보고서에서 “연준의 시장 소통 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일각에서는 이번 FOMC에서 미국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에 있음을 확인하겠지만, 더딘 고용 회복세를 고려할 때 출구전략 논의는 현실적으로 시기상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5월 실업률은 7.6%로, Fed가 목표로 한 6.5%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신문은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한 언급은 어디까지나 고용환경 개선과 같은 조건에 달렸다”며 “투자자들의 과잉반응이 주가 급락을 초래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나리오 3. 조기 축소=이번 회의에서 본격적인 출구전략 일정표가 전격 제시될 수도 있다. 그동안 출구전략이 시간문제라는 지적이 계속돼 왔었고, 양적완화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자산 버블과 같은 부작용을 우려한 연준 내 ‘매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연준이 취해야 할 다음 조치는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축소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연준이 이르면 여름에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수 있고, 연말에는 이를 중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출구전략 시간표가 제시될 경우 단기 시장 충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출구전략을 둘러싼 불확실성 해소와 경기회복 긍정론이 힘을 받으면서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는 오히려 득이 될 수도 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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