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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놓고 미국, 러시아 신경전.. 미국 “반군 지원” vs. 러시아 ”정부군 지원“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겠다(미국)” vs.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겠다(러시아)”

시리아를 놓고 미국과 러시아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양자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의 유일한 합법 정부에 대한 타협없는 지원 의사를 밝혔다. 시리아 반군 무장 지원을 승인한 미국에 대한 일종의 간접적 경고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7일 북아일랜드에서 열리는 G8 정상회담에서 시리아 정부군이 적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새로운 증거를 제시해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군 지원 입장을 철회하길 기대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캐머런 총리와 사전 회담을 했지만, 시리아 사태와 관련 별다른 합의점을 찾진 못했다.

캐머런 총리는 17일부터 이틀 동안 영국 북아일랜드에서 열리는 이번 G8 정상회의에서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적 합의를 이뤄내길 기대하고 있다.

푸틴 정부는 그간 서방의 반발에도 아사드 정부에 대한 무기 지원을 계속해왔다. 아사드 정부가 화학 무기를 사용했다는 미국의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푸틴은 “러시아는 그 어떤 규칙이나 규범도 위반하지 않고 있다”며 다른 나라들도 정책 결정에 이를 명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미국 백악관은 아사드 정부가 화학 무기를 사용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하면서 반군에 무기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푸틴은 그러나 지난달 인터넷에 공개돼 논란을 불러온 이른바 ‘시리아군 심장을 파먹는 자유시리아군(FSA)’ 동영상을 언급하며, 반군에 대한 무기지원은 국가 명성을 해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은 “장기를 먹는 이들에 대한 지원은 인간의 기본적 가치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번 회담 결과에 대해 두 나라 사이 시리아 사태 해결문제와 관련해 큰 이견이 있음을 확인했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캐머런은 “우리가 시리아 사태 종식이라는 근본적 목표를 함께한다면 이 모든 차이를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캐머런은 아직 시리아 반군 무기지원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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