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시위대 강제 해산과 관련 ‘총리의 의무’라며 정당화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향후 불법적인 시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기도 하다.

에르도안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외곽에 위치한 한 공원에서 열린 집권 정의개발당(AKP)의 대규모 집회에서 이스탄불 게지공원에서 벌어진 시위대 강제 해산 조치에 대해 ”어제 작전을 벌여 공원을 깨끗하게 했다”며 “총리로서 내 의무였다”고 밝혔다.

그는 시위대를 두고 “내게 너무 강경하다고 하고 독재자라고도 하는데 대체 어떤 독재자가 공원을 점령한 이들과 환경운동가들을 직접 만나겠느냐”며 스스로를 변호했다.


이날 에르도안 총리가 연설을 한 집회에는 10만 명 이상의 지지자들이 모였으며 역대 최대 규모였다.

그러나 터키 주요 노동자협회 두 곳은 게지 공원 진압과 강제 해산에 크게 반발하고 총파업을 선언하고 나섰다.

혁명적노동조합총연맹(DISK)와 공공노조연맹(KESK)은 근로자 수십만 명이 가입한 주요 노총으로 17일 하루 동안 전국적인 총파업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이로 인해 학교와 병원 등 공공부문이 영향을 받을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5일 밤 터키 경찰은 게지공원을 점령한 시위대를 물대포와 최루탄을 이용, 강제 해산시켰고 16일 밤까지 이스탄불 곳곳에서 공원 재점거를 노리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시위대의 주축인 탁심연대에 따르면 시위가 격화되며 수백 명이 부상했다. 터키 의료단체 등은 지금까지 약 7500명이 부상하고 5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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