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이어 기업들도 공공연한 개인정보 수집
美 개인정보거래시장 1조8000억원대나이 등 인적사항 1000명당 0.5弗
뭉칫덩어리로 정교·은밀하게 거래
구매성향 등 기업 마케팅정보로 활용
당신의 개인정보 가치는 얼마입니까.
미국 정부의 개인 정보수집ㆍ감청(프리즘) 사태의 파장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6억달러(약 1조8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미국 개인정보 거래시장에서 개인정보 거래가 더욱 정교해지고 몸값도 치솟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개인정보 거래업체인 리즈플리스(LeadsPlease.com)는 1000명의 암환자 개인정보 목록을 관련 기업과 병원 등에 260달러에 팔고 있다. 암환자 1명의 개인정보 가치는 0.26달러인 셈이다.
아기를 갓 출산한 부부 목록과 주택을 구매하려는 사람 목록은 1000명 기준 85달러로 암환자 다음으로 비싸다. 개인 1000명의 영화취향 목록은 3달러, 차를 사려는 사람 1000명 목록은 2.11달러, 개인 1000명의 TV 프로그램 취향 목록은 1.85달러다.
과거 구매목록 1000명 목록은 1.35달러, 트위터 등 SNS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 1000명의 개인정보목록은 0.75달러다. 나이나 주소 등 개인 기본인적사항 1000명 목록은 0.5달러다. 개인 1명의 기본인적사항 가치는 0.0005달러인 셈이다.
다른 정보거래업체인 ALC데이터 측은 “오늘날에는 개인 신용도가 매출과 직결된다”며 신용 등급에 따른 환자정보 목록을 팔고 있다. 이 회사의 주 고객은 보험회사였다. 최근에는 신생아 정보 섹터에도 진출해 타사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 부회장인 로리 매길쿡은 “이미 시장은 포화 상태”라고 말했다.
FT는 미 정부의 개인정보 수집은 거센 역풍을 맞고 있지만, 기업들의 개인정보 수집 노력은 더욱 강하고 은밀하게 계속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기업의 개인정보 수집 및 거래가 규제의 손길이 닿지 않는 새로운 조 단위의 시장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으며, 거래되는 개인정보는 이제 단순한 인적사항이 아니라 개인의 구매욕구, 재정여건, 사회적 지위 등을 반영한 수천가지의 고급 정보로 손질돼 판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최대 개인정보 브로커업체 액시콤 관계자는 “개별 개인정보는 가치가 없다. 개인정보는 모였을 때 돈이 된다”고 말했다.
초기 온라인광고업체 설립자 데이브 모건도 “당신들 중 누구든 한 명의 정보적 가치는 헐값”이라며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개인정보 가치는 1달러가 안 된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