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태인 학살의 중심에 있었던 히틀러의 측근, 알프레드 로젠베르크의 일기가 회수됐다.
외신은 9일(현지시간) 400페이지 분량의 로젠베르크의 일기가 발견됐으며 1936년 봄부터 1944년 겨울까지 쓴 이 일기에는 그가 히틀러와 하인리히 히믈러, 헤르만 괴링과 같은 나치 지도자들과의 회의에서 살펴본 인물들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일기는 동부 유럽인들과 유태인 대량 살상 계획 등을 포함해 소련 점령 당시의 상세한 내용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히틀러의 심복 루돌프 헤스가 1941년 강화를 이유로 영국으로 건너갔던 일과 나치 지도부 내에서 미술품 약탈 등을 두고 갈등을 빚었던 일들도 기록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워싱턴의 대학살 추모 박물관(United States Holocaust Memorial Museum) 측은 “이 자료는 대학살의 역사를 포함한 나치 시대를 연구하는데 아주 중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역사 연구가들에게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젠베르크는 나치 외교정책국장을 지냈으며 나치 신문 편집인으로 활동하다 1946년 전후 뉘른베르크 국제군사재판에서 인류에 대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죄목으로 사형 당했다.
재판 이후 증거물이었던 그의 일기는 사라졌고 당시 재판에 참여했던 검사인 로버트 켐프너가 미국으로 빼돌린 것으로 의심됐다.
1956년 독일 역사학자가 1939년과 1940년의 첫부분을 출판하기도 했지만 일기 전체가 공개된적은 없다. 켐프너가 죽은해인 1993년 법적인 분쟁이 일기도 했으며 1999년 일기 수천장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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