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사람들이 지역에 따라 콜라를 다른 방식으로 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는 코크(coke)라는 표현이 우세하고, 동북부는 소다(soda), 서북부는 팝(pop)이라고 주로 불렀다.
코카콜라의 본고장인 미국 남부의 상징 도시 애틀랜타에서는 콜라를 코크로 부른다.
그러나 북쪽으로 올라가면 코크를 잘 쓰지 않는다. 애틀랜타에서 자동차로 10시간 떨어진 수도 워싱턴에서는 코크 대신 ‘소다’(soda)로 부르는 사람이 더 많다.
뉴욕 쪽으로 더 올라가면 코크라고 말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뉴욕에서 소다를 코크라고 하면 상대방이 무슨 뜻인지는 알지만 뒤에서 ‘남부 촌놈’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미국인들의 언어사용 실태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방언지도가 나와 화제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NCSU) 대학원생인 조슈아 캣츠가 버트 복스 케임브리지대 교수 등의 언어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지역별로 특정 단어의 사용 빈도와 실태를 조사한 뒤 그 결과를 색깔로 표시한 것이다.
10여장의 지도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콜라의 표현이다.
동북부에선 ‘소다’로 부른다는 답변이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애틀랜타가 수도인 조지아주부터 텍사스주 중부까지를 아우르는 등 ‘딥 사우스’(deep south)에선 ‘코크’가 절대 강세를 보였다.
반면 뉴욕으로 대표되는 동북부와 텍사스주 남부, 플로리다주,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선 ‘소다’가 ‘코크’를 크게 앞섰다.
서부에서는 ‘소다’와 함께 ‘소프트 드링크’로 표현하는 인구 비율도 높았다.
그러나 시애틀 등 서북부 워싱턴주에서 수도 워싱턴의 서쪽인 웨스트버지니아주에 이르는 대륙 북부에선 ‘팝’(pop)이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원형교차로의 영어 표현은 동부는 ‘트래픽 서클’(traffic circle), 캐나다 접경인 극동 지방은 ‘로터리’(rotary), 대륙 중원은 ‘라운드 어바웃’(round about)이 우세했다.
일부 단어 발음도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변호사인 ‘lawyer’는 동남부에서 ‘로여’, 나머지 지역에선 ‘로이여’로 발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캐러멜’로 표기하는 ‘caramel’의 경우 동남부와 극동 지방만 ‘카라멜’이고 나머지 대다수 지역에선 ‘카믈’로 발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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