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페루 정부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인도주의적 석방을 요구해 온 알베르토 후지모리(75) 전 대통령을 사면하지 않기로 했다.
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오안탸 우말라 페루 대통령은 후지모리 전 대통령 사면을 거부키로 했다고 법무부 장관을 통해 발표했다.
우말라 대통령은 후지모리가 불치병에 걸린 것도 아니고 유죄를 선고받은 죄목 가운데 사면될 수 없는 사항이 있다는 점을 사면 거부 이유로 들었다.
인권침해 및 부패 혐의로 복역 중인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가족들은 그의 건강이 악화하자 지난해 10월 정부에 인도주의적 석방을 요구했다.
후지모리는 몇 년 전부터 설암(舌癌)을 앓고 있으며 지난해 9월 암 재발로 수술을 받았다.
인권운동가들은 독재자를 사면하는 것은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일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1990년부터 2000년까지 페루를 이끈 후지모리는 재임기간 민간인 50여명을 학살한 ‘군 암살대’ 창설을 승인한 혐의를 2010년 징역 25년을 확정받고 복역 중이다.
지난 1월엔 후지모리가 교도소에서 활기차게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돼 석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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