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터키의 전국적 반정부 시위가 9일째 이어진 가운데 시위대가 정부에 협상을 제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탄불 탁심광장의 게지공원 점령 시위를 주도한 탁심연대는 대화만이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안이라며 정부에 협상을 위한 대화를 제의했다고 현지 일간지 휴리예트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탁심연대는 이번 시위가 지난달 31일부터 전국적 반정부 시위로 확산하는 데 중심적 역할을 한 단체다.
탁심연대는 이날 성명에서 “경찰의 불법적 진압을 처벌해야 폭력 사태가 끝나고 평화로운 협상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며 “대화로 협상에 나서는 것이 문제를 해결할유일한 방안”이라고 밝혔다.
시위가 시작된 이스탄불에서는 경찰이 지난 1일 탁심광장에서 철수한 이후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슬람의 성일인 금요일에는 탁심광장에서 야외 예배가 열렸으며 주말인 8일에는 아침부터 시민들이 탁심광장으로 나와 수천명이 평화롭고 축제 분위기의 시위를 이어갔다.
수도 앙카라 크즐라이 광장에서도 예술가 수백명이 모여 노래하고 춤을 추는 등 행사를 열었다.
그러나 이스탄불 외곽 지역과 앙카라의 정부청사 인근 등지에서는 산발적으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기도 했다.
탁심광장 등지에서 부상한 시위대를 치료하는 터키의사협회는 지금까지 터키 전역에서 4785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48명이 심각하게 부상했다고 밝혔다.
시위 발발 이후 지금까지 숨진 희생자는 시위대 2명과 경찰 1명 등 3명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전날 이스탄불에서 열린 터키의 유럽연합(EU)가입 문제를 논의하는 콘퍼런스에서 이번 시위의 발단이 된 게지공원 재개발 계획을 철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논란이 됐던 쇼핑몰 건설 방침은 철회했으며 박물관을 세우고 현재 공원보다 훨씬 좋은 녹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을 이끄는 에르도안 총리는 8일 이스탄불에서 당내 고위 정책협의회를 주재할 예정으로 시위와 관련한 어떤 견해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통상 이 회의는 앙카라의 정의개발당 당사에서 50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열렸으나 이번 회의장소는 이스탄불로 옮겨졌다.
한편, 국제기자연맹은 성명을 내고 터키 당국이 시위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부적절한 폭력을 사용했다고 비판하고 연행된 기자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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