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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재산이 고작 22조?” 사우디 왕자, 포브스지 명예훼손 제소
[헤럴드 생생뉴스]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기업인 가운데 한 사람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58) 왕자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자신의 재산을 실제보다 적게 평가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제소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언론에 따르면 알왈리드 왕자는 포브스가 올해의 ‘부자 순위’(Rich List)를 발표하면서 자신의 재산이 200억 달러(약 22조3천억원) 라고 밝혀 실제 재산 296억 달러(약 33조억원)보다 낮춰 잡았다고 주장했다.

포브스 부자 순위에서 알왈리드는 26위에 랭크됐으나 재산을 296억 달러로 계산하면 10위권내에 들게 된다.

알왈리드는 포브스의 랜들 레인 발행인과 기자 2명을 런던 고등법원에 제소했다.


그는 포브스의 ‘리치 리스트’가 명예를 훼손하고 자신이 소유한 투자회사 ‘킹덤 홀딩스’에도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3월 영국 ‘선데이 텔레그래프’지와의 인터뷰에서 “포브스가 중동국가 투자자들과 금융기관에 대해 부정확하고 편견에 가득찬 기사를 쓴다”고 비난한 바 있다.

포브스는 알왈리드의 재산을 사우디아라비아 증시에 상장된 킹덤 홀딩스의 주가 대신 알려진 투자의 가치를 근거해 계산했다고 밝혔다.

알왈리드는 킹덤 홀딩스를 통해 애플, 페이스북, 트위터와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 코프 등에 투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보이호텔과 뉴욕 플라자호텔, 포시즌호텔 체인 등도 그의 재산목록에 포함되어 있다. ‘하늘을 나는 궁전’으로 명명한 개인 전용기 보잉 747 기내 중앙에 금으로 만든 의자로 치장하는 등 호화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유명하다.

포브스는 성명을 통해 “알왈리드 왕자가 ‘리치 리스트’ 기사와 무관한 영국에서 우리를 제소해 매우 놀랍다”며 “이는 승소 가능성이 높은 나라를 찾아가 제소하겠다는 의도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법률전문가들은 알왈리드의 소송이 런던 고등법원에서 받아들여지려면 포브스 기사로 인해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 자신의 명예가 크게 훼손되고 킹덤 홀딩스에도 심각한 손해를 끼쳤다는 것을 입증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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